이 기관은 올해 말에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이 킬로와트시당 133달러까지 내려가고, 2027년에는 1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배터리 가격이 100달러가 되면 전기차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단가가 같아진다고 이 기관이 지적했다.
리튬 배터리 가격은 지금까지 주로 기술 발전으로 인해 내려갔으나 올해에는 눈에 띄는 기술 발전이 없었지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배터리 생산 단가가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핵심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올해 1월부터 초과 생산 등으로 인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튬의 과잉 공급에 따른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 기관의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40%가량 급락해 내연기관 차량과 제조 원가가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배터리 가격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리튬인산철(LFP)이나 니켈망간코발트산화물(NMC)과 같은 리튬 산화물 재료로 구성되는 배터리 양극재 가격 하락이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리튬 배터리 가격이 2030년까지 평균 11% 하락해 kWh당 72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2020년대 중반에 정부의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가 휘발유 자동차와 제조 원가가 비슷해지고, 전기차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가 중국이 장악한 배터리 원자재 시장 탈출을 위해 새로운 대체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현재 배터리 제조에 핵심적인 소재가 필요 없는 나트륨이온배터리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이다. 노스볼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페터 칼슨은 현재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에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설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칼슨은 이미 550억 달러어치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저렴하고 안전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노스볼트는 배터리 출력을 ㎏당 160kWh까지 끌어올렸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최고 출력은 180kWh, 전기차용은 300kWh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