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전화 통화에서 휴전 연장 방안을 협의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며 휴전 연장에 사실상 동의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매일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하면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에 앞서 각료회의를 통해 휴전을 최장 10일로 못 박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인원을 최대 300명으로 정했다. 하마스는 휴전 합의에 따라 억류 중이던 인질 240여 명 중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인질 50여 명을 풀어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루에 인질 1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추가 휴전 연장에 동의했다”면서 “인질이 석방되는 한 휴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NBC와 CNN 등에 출연해 “공이 하마스에 넘어갔으며 하마스가 휴전 연장을 원하면 인질 석방을 이어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백악관 내부에서도 분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백악관 직원 약 20명이 백악관의 제프 자이언츠 비서실장, 아니타 던 선임 고문, 존 파이너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만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를 줄일 전략 등을 따졌다고 WP가 전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3일 차인 26일 총 17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자국 교도소에 갇혀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군은 석방 대상자 17명 가운데 14명이 이스라엘인이며 외국인은 3명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13명의 이스라엘인 인질과 태국인 3명, 러시아인 1명을 적신월사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24일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11명을 풀어줬고, 이틀째인 25일엔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4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자국 교도소에 수용된 팔레스타인인 78명을 풀어줬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