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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1위 테슬라 전기차 공장의 ‘숨겨진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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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1위 테슬라 전기차 공장의 ‘숨겨진 민낯’

디인포메이션의 테슬라 기가팩토리5 관련 단독기사. 사진=디인포메이션이미지 확대보기
디인포메이션의 테슬라 기가팩토리5 관련 단독기사. 사진=디인포메이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5 인근의 경찰서들이 기가팩토리5 공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과 관련해 신고를 접수하느라 바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보도에서 폭로한 내용이다.
기업인으로는 드물게 생산 현장이 돌아가는 것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한 매우 빡빡한 생산 계획과 일정에 맞춰 생산라인이 운영되는 과정에서 직원들 간 물리적 충돌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난다는 얘기다.

픽업트럭 마니아들이 고대해온 테슬라의 미래형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첫 출고식을 앞두고 그동안 가려져 왔던 테슬라 생산 현장의 민낯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머스크가 겸영하는 최첨단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최악의 근로 환경 때문에 도마에 오른 바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 조립공장의 근로 환경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머스크에게 큰 악재로 부상할 전망이다.

기가팩토리5 주변 경찰서, 공장 내 폭력사건으로 툭하면 출동


지난 21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기가팩토리5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공장의 분위기가 얼마나 험악하고 팍팍한지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내놓은 말은 “거의 매일같이 생산직 사원들 사이에 욕설이 난무하고 심지어 흉기까지 동원한 싸움까지 벌어져 주변에 있는 경찰서에서 신고받고 출동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이다.

기가팩토리5의 분위기가 이처럼 험악한 것은 머스크 CEO가 정해 놓은 생산 일정이 워낙 빡빡해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테슬라 경영진도 공장에서 직원들끼리 벌어지는 충돌이 위험 수위에 이르자 지난 7월 전 사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흉기까지 사용해 폭력을 휘둘렀다는 직원을 색출하는 작업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무위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팩토리5를 관할하는 트래비스카운티 경찰서에서도 수사를 벌였으나 용의자를 찾아내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재해 난무하는 공장…기가팩토리5로 그치지 않아

직원들 간 폭력사태뿐 아니라 산업재해도 이 공장에서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위생관리국(OSHA)이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기가팩토리5에서 일하는 직원 21명 중 한 명꼴로 산업재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OSHA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의 빈도는 통상 30명 중 한 명꼴이지만 기가팩토리5는 통상적인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유력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도 “기가팩토리5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직원은 약 2만 명 수준”이라며 “이 공장의 생산 라인이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때문에 종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고, 투입되는 직원도 그만큼 늘어날 예정이어서 산업재해 건수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매체 더버지는 기가팩토리5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조립공장도 업계 평균보다 더 높은 산업재해율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뉴욕주 버펄로에 있는 기가팩토리2에서는 빈대가 지난달 초부터 창궐해 직원들이 관계 당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며 신고까지 하고 나서면서 테슬라 경영진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테슬라가 강력한 살충제까지 동원해 빈대 잡기에 나섰으나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오히려 직원들이 독성 물질에 오염돼 병원을 찾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