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유망 AI 기업 ‘G24’가 미국 정부의 감시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는 생성형 AI의 대표주자인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실리콘밸리의 미국 스타트업에 자체 개발 칩을 이용한 AI 슈퍼컴퓨터를 주문하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G24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의 제약업체 시노팜 등 다양한 중국 업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G42가 수백만 명 규모의 미국인 생체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우려가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CIA는 샤오 CEO에 대한 비밀 보고서도 별도로 작성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UAE 시민권을 얻은 샤오 CEO는 미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한 사실을 제외하면 대중에 공개된 정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도 UAE에 직접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NYT는 지난 6월 셰이크 타흐눈 UAE 국가안보 고문이 백악관 방문 당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G42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으며, 중국 업체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윌리엄 번스 CIA 국장과 다룬 차느라 국가안보회의(NSC) 기술 분야 국장 등이 UAE를 방문해 G42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하고, G42를 직접 제재 대상에 올릴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캐슬린 워터스 미 NSC 부대변인은 “UAE는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백악관은 중국 정부가 민감한 미국의 기술과 데이터를 입수해 자신들의 군사·정보 분야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