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바이든 "한국 대통령 미스터 문" 실언으로 구설

글로벌이코노믹

바이든 "한국 대통령 미스터 문" 실언으로 구설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 CS윈드 공장 방문 연설 중 실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한국 기업 CS윈드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한국 기업 CS윈드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81세 생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대통령을 "미스터 문(Mister Moon)"으로 부르는 실언으로 또 한번 구설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한국 풍력업체인 CS윈드 공장을 방문해 연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CS윈드 회장을 지목하고서 "최근 우리가 사진을 함께 많이 찍어서 그는 아마 집에 돌아가면 평판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낮아 사람들이 자신과 함께 서기를 꺼린다고 농담을 한 것이다.

바이든은 이어 "그렇지만 나는 당신의 지도자 미스터 문과 친구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났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한국의 현직 대통령으로 지칭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을 '룬 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부르기도 하고, 지난 6월에는 공개 연설 마지막에 작고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뜬금없이 호명하기도 했다. 그가 연설 후 좌석으로 돌아가다 무대에서 넘어지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다 넘어진 적도 여러 번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8일 백악관 행사에서 최근 교통사고로 숨진 하원의원을 호명하는 촌극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4월에는 바이든이 연설 직후에 허공을 향해 혼자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보수 진영이 그의 치매설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청정에너지의 미래와 미국 제조에 대한 내 의지 덕분에 청정에너지 기업들이 여기 콜로라도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CS윈드는 풍력 타워와 터빈을 만드는 한국 기업이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공화당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자신의 정책을 반대해 왔다고 비판했다.

CS윈드 공장이 위치한 지역구 하원의원은 공화당의 로렌 보버트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버트 의원에 대해 "극단적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슬로건) 운동 리더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과 리턴매치 가능성이 큰 트럼프 전 대통령최근 나이 탓으로 의심되는 실수를 연발했다. 트럼프아이오와주(州) 수시티에서 열린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라고 했다. 또 트럼프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승리했고,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의 명칭을 반복해서 잘못 발음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65세가 되면 그 이후 5년 단위로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씩 증가한다고 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80~84세의 10%가 치매를 앓고 있고, 85~89세는 20%에 달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