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WCCF테크는 한국의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 ‘란즈크’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자체 개발을 추진 중이던 5G 통신칩 개발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전부터 자체 칩 개발을 선호하고 앙숙인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길 원하는 애플은 지난 2018년부터 자사 제품을 위한 맞춤형 5G 모뎀칩을 개발하고 있었다. 애플은 이 사업을 위해 인텔의 통신모뎀칩 사업부를 인수하고, 수천 명의 엔지니어와 인텔, 퀄컴, 미디어텍 등의 통신칩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등 적지 않은 투자를 단행해왔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마크 거먼은 지난 17일 애플이 자체 5G 모뎀 칩을 개발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으며, 제품 출시를 2026년까지 연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애플의 5G 모뎀칩 사업이 아직 초기단계 수준이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시제품의 수준이 퀄컴 제품과 비교해 몇 년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로열티 절감을 위해 퀄컴의 5G 특허를 피해가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면서 더욱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아이폰 1대당 약 9달러의 5G 기술 사용 로열티를 퀄컴에게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5G 모뎀 개발을 포기할 경우, 당장의 비용적 손해는 물론 장기적으로 거의 모든 부품을 자체 개발하려는 애플의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또 앞으로도 계속 퀄컴의 5G 모뎀을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퀄컴 의존도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WCCF테크는 “애플의 5G 모뎀 개발 중단은 아직 공식 발표가 아니고 팁스터들이 유출한 소문에 불과한 만큼 좀 더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