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간)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 법원 통계자료를 인용해 현재 중국 내에서 채무 상환 불능 상태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신용불량자 수만 854만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아직 발생 초기였던 2020년 초 기준 570만 명에 비해 약 4년 동안 49.8%나 증가한 수치로, 중국 노동인구의 약 1%에 달한다.
신용불량자 연령은 18세에서 59세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상환하지 못한 채무는 주로 주택담보대출과 사업자금대출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및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것은 부실한 중국 경제의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신용불량자 급증이 향후 중국 내수 시장의 소비 회복을 더디게 함으로써 경제 침체를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에서 신용불량자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각종 경제 활동에 제약이 걸리는 것은 물론, 중국 소비자들이 현금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앱의 사용과 이를 통한 상품 구매, 송금 등도 엄격히 규제된다.
코로나 및 최근의 경기 부진으로 실직자가 급증하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의 급증도 신용불량자 급증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청년실업률은 지난 6월 2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