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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불자 약 900만명… 4년간 50%↑ “경기 회복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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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불자 약 900만명… 4년간 50%↑ “경기 회복 발목 잡아”

중국 신용불량자가 지난 4년 동안 50%나 급증한 900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 4월 1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페어라고도 알려진 중국 수출입박람회를 방문한 사람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신용불량자가 지난 4년 동안 50%나 급증한 900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 4월 1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페어라고도 알려진 중국 수출입박람회를 방문한 사람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신용불량자가 지난 4년 동안 50%나 급증한 9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중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 법원 통계자료를 인용해 현재 중국 내에서 채무 상환 불능 상태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신용불량자 수만 854만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아직 발생 초기였던 2020년 초 기준 570만 명에 비해 약 4년 동안 49.8%나 증가한 수치로, 중국 노동인구의 약 1%에 달한다.

신용불량자 연령은 18세에서 59세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상환하지 못한 채무는 주로 주택담보대출과 사업자금대출이다.
중국에서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 2020년 당국이 부동산 과열 억제를 위해 강력한 규제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진데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에 따른 경제 충격의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및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것은 부실한 중국 경제의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신용불량자 급증이 향후 중국 내수 시장의 소비 회복을 더디게 함으로써 경제 침체를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에서 신용불량자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각종 경제 활동에 제약이 걸리는 것은 물론, 중국 소비자들이 현금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앱의 사용과 이를 통한 상품 구매, 송금 등도 엄격히 규제된다.

코로나 및 최근의 경기 부진으로 실직자가 급증하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의 급증도 신용불량자 급증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청년실업률은 지난 6월 2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