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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ETF 풋옵션 베팅한 마이클 버리 역풍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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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ETF 풋옵션 베팅한 마이클 버리 역풍 맞았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하면서 유명해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하면서 유명해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사진=로이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반도체 산업에 풋옵션 베팅을 했다 손실을 입었다고 금융 정보 및 분석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파인볼드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리는 아이셰어즈 세미콘닥터 이티에프(iShares Semiconductor ETF-SOXX)에 대한 풋옵션을 매입했지만, 해당 ETF는 최근 30일 동안 10.58% 상승했다. 이에 따라 버리의 손실은 미실현 손실로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상당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풋옵션은 투자자가 특정 자산을 정해진 기간 내에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다.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다.

SOXX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최근 이 부문은 인공지능(AI) 솔루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버리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I 솔루션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버리의 베팅은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버리는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주택 시장에 대한 선견지명적인 투자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시장 상황이 자신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손실을 입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파인볼드는 "전문가들은 버리의 손실이 크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버리는 금융 위기 이후에도 꾸준히 성과를 내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버리의 이번 손실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