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주가는 이날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앞으로 수 년에 걸쳐 화이자가 보유한 특허가 줄줄이 만료되는 가운데 화이자가 미래 성장을 위해 제약 스타트업들을 사들이는데 들인 막대한 돈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기대 이하
배런스에 따르면 화이자가 이날 제시한 내년 실적 예상치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었다.
화이자는 내년 매출이 585억~615억달러,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2.05~2.25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출과 순익에는 화이자가 인수한 암치료제 개발 바이오텍 시젠의 실적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시장 전망에는 못 미쳤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가 내년 626억6000만달러 매출에 3.16달러 EPS(조정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젠
앞서 화이자는 12일 미 규제당국이 시젠을 43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시젠의 암치료제가 화이자의 인수합병(M&A) 전략 목표를 충족할 정도의 매출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했다.
화이자는 아울러 지난 8월에 제시한 것보다 더 큰 폭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비용절감 목표를 5억달러 상향조정했다.
'충격적'
그러나 비용절감 목표 5억달러 증액과 시젠 합병 완료 예상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화이자는 장 초반 9.5% 폭락한 25.87달러로 추락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2013년 5월 31일 마감가 25.79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낙폭으로는 2009년 1월 26일 기록한 10.3%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즈호 보건 주식 전략가 재러드 홀츠는 13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도 내년 전망은 조금 충격적"이라면서 "화이자의 연구개발(R&D), 지난 수년에 걸쳐 완료된 인수합병(M&A)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화이자는 이날 1.92달러(6.72%) 급락한 26.66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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