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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핵심 소재 ‘구리’, 60만t 감축으로 내년도 공급 부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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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핵심 소재 ‘구리’, 60만t 감축으로 내년도 공급 부족 ‘비상’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 퀀텀 미네랄즈가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구리 광산인 파나마 코브레 구리 채굴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 퀀텀 미네랄즈가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구리 광산인 파나마 코브레 구리 채굴장. 사진=로이터
산업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중요한 금속 중 하나인 구리의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내년도 공급 부족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광산 중 한 곳이 폐쇄되고, 또 다른 주요 광산업체 한 곳이 운영차질로 생산 예측치를 낮추면서 2024년 갑작스런 구리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파나마 정부는 공식적으로 캐나다의 채광기업 퍼스트 퀀텀 미네랄즈에게 회사가 보유한 100억 달러 규모의 파나마 현지 구리 광산의 모든 운영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즈의 자회사인 현지 채광기업 코브레 파나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광산인 이곳에서 연간 약 40만톤의 구리를 생산해왔다.
여기에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도 지난 8일 남미의 주력 구리 사업의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내년 구리 생산 목표를 약 20만톤 줄였다.

구리는 높은 전기 및 열 전도성과 우수한 기계적 성질로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주요 금속 소재 중 하나다. 특히 배터리의 동박, 전기 모터와 발전기의 코일, 전기를 사용하는 장치의 각종 배선 등에 대량의 구리가 사용됨에 따라 전기차 제조, 친환경 재생에너지 등 분야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총 약 60만톤에 달하는 구리 공급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당초 예상했던 내년도 구리 공급 과잉이 오히려 공급 부족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에 대규모 구리 재고 발생을 예상했던 BMO 캐피털 마켓은 예상치를 소폭의 공급 부족으로 수정했다. 이미 2024년 정련 금속 부족을 예측한 골드만 삭스 그룹은 이제 그 부족량이 50만 톤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내년도 구리 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콜라스 스노든(Nicholas Snowdon)을 포함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블룸버그를 통해 “공급 감소는 구리 시장이 훨씬 더 확실한 긴축 기간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초 국제 구리 연구 그룹(International Copper Study Group)은 내년인 2024년에 구리의 잉여 생산량이 약 46만 7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큰 공급 과잉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 예측은 60만여톤의 구리 생산이 줄어들게 되면서 최소 약 13만톤에 달하는 구리가 부족해질 전망으로 바뀌게 됐다.

블룸버그는 “런던금속거래소의 실시간 구리 재고량은 올해 중반부터 지난 2년 내 최고치로 급증했으나 현재는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