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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전기차 충전 혁명' 예고…'무선 충전'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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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전기차 충전 혁명' 예고…'무선 충전' 개발 착수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오른쪽)가 18일(현지 시간)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제이 레노의 차고’에 출연해 무선 충전 시스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오른쪽)가 18일(현지 시간)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제이 레노의 차고’에 출연해 무선 충전 시스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 혁명을 예고해 전 세계 관련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유선으로 충전하는 현재 방식에서 전기차 자체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획기적인 기술 개발에 테슬라가 착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홀츠하우젠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 “무선 전기차 충전 시스템 개발 중”


18일(현지 시간)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테슬라발 충전 혁명 예고편은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나왔다.

홀츠하우젠 수석 디자이너는 이날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겸 방송인 제이 레노가 진행하는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제이 레노의 차고(Jay Leno's Garage)’에 출연한 자리에서 “기존의 전선으로 전기차에 전력을 전송하는 충전 방식 대신에 전력을 대기를 통해 무선으로 전송하는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선 충전 패드 위에 전기차를 주차해 놓으면 알아서 전기차가 충전되는 방식의 시스템을 현재 개발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기에 올려 충전하듯 차고에 주차한 전기차 밑에 무선 충전 패드만 깔면 간단히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이라 충전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홀츠하우젠 수석 디자이너는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테슬라가 무선 전기차 충전 장비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8월 독일의 무선 충전 스타트업 위페리온을 7600만 달러(약 998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 기업의 노하우를 이용해 테슬라 전기차용 무선 충전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무선 충전 표준은 이미 만들어져


테슬라가 무선 충전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일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현행 전기차 충전 장비는 충전소 자체가 아직 충분히 보급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충전기 플러그의 디자인과 규격이 통일돼 있지 않아 전기차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서다. 전기차의 빠른 보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같은 불편함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은 무선 충전 기술이 이미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폰 충전기와 마찬가지로 표준이 만들어져 있다. 표준을 제정한 곳은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다.

SAE는 전기차 제조업계와 무선 충전 스타트업계 등과 함께 10년 이상 연구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 2020년 표준을 발표했다. 이 표준에 따른 전기차 무선 충전 효율은 최대 94%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이 아직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지 않은 것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이를 양산 전기차의 표준으로 아직 삼지 않았기 때문인데 테슬라가 첫 테이프를 끊을 가능성이 매우 커진 것으로 보인다.

설치 비용은 많이 비쌀 듯


다만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무선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완성해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되면 충전소를 찾을 필요 없이 집에서도 손쉽게 충전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기존 유선 충전 시스템을 갖추는 데 비해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반 전기차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전기차에 무선 수신기를 설치하고 집이나 차고의 바닥에 무선 충전용 송신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들 장비의 가격이 적어도 초창기에는 기존 충전 장비보다 매우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무선 전기차 충전 시스템이 공공장소에 많이 보급된다면 기존 충전소 인프라에 상당히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