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학자금 대출 연체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불 유예의 특례가 끝나 지난 10월부터 돈을 갚아야 됐지만 대상자의 60%에 해당하는 약 1300만 명이 기한 내에 돈을 지불할 수 없었다.
고물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재정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3년 이상 학자금 대출 상환이 연기됐다. 10월 납부금이 연체된 사람들 중 처음으로 상환 요구를 받은 사람 수는 약 400만 명에 이른다.
미 교육부의 크발 차관보는 성명을 통해 “상환 절차의 복잡성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년 7~9월 분기의 미국 가계의 미상환 부채를 살펴보면 학자금 대출 부채 총액은 총 1조 6000억달러(약 2091조원)로 자동차 대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리와 물가 상승은 젊은이들의 가계 예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동안 18~29세의 신용카드 연체율(90일 이상)은 9.3%, 30~39세의 경우 8.25%로 상승했다.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가 이들에겐 추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자금 대출 상환액을 부분 탕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총 1320억 달러에 달하는 360만 명의 부채가 부분적으로 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