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엘니뇨로 올겨울 따뜻할 듯…기후변화로 경제적 피해 초래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가 2023-2024년 겨울에 엘니뇨 현상으로 미국 전역이 따뜻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더힐이 보도했다.

이 센터는 최근 엘니뇨가 초겨울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데 100%의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봄까지 계속될 가능성을 90%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엘니뇨는 태평양 적도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전 세계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캘리포니아,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일부 남부 지역은 평년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고, 오대호와 북부 지역은 평년보다 건조하고 따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 예측 센터는 엘니뇨가 북미 대부분 지역에서 가장 큰 강설 억제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겨울을 나는 동안 로키산맥 등 산악 지역에서 약간의 추가적 눈을, 남부 지역에서는 더 많은 눈을, 나머지에서 적은 눈을 보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후 예측 센터는 최근 전망에서 올겨울에 '강력한' 엘니뇨를 볼 가능성이 75%에서 85%이고, 기록된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을 약 30% 정도이며,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5대 엘니뇨 중 하나가 될 확률은 약 54%라고 예측했다.

다만, 기상학자들은 엘니뇨의 영향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예측이 항상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엘니뇨로 날씨가 변화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우선, 농업 부문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남부 지역은 비가 더 많이 내리고, 북부 지역은 건조해지는 경향이 나타나면, 농작물의 수확량과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남부 지역 농작물은 홍수로, 북부 지역의 농작물은 가뭄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는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겨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미국의 농업 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옥수수, 밀, 콩 등 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한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홍수와 가뭄으로 에너지 생산 차질 등으로 가격 변동이 발생할 수 있고, 냉방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전력 생산 수요가 늘 수 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의 비용을 높일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이외에도 각종 보험, 관광,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 그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

물론 이런 피해는 엘니뇨 외 전쟁, 국제정세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해 농작물 수확량 감소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꼭 엘니뇨 때문이라고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엘니뇨가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기후 변화로 인해 엘니뇨 현상의 강도와 빈도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