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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가 개발했다는 ‘첫 전기차’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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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가 개발했다는 ‘첫 전기차’에 엇갈린 반응

러시아 모스크바 폴리테크닉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전기차 '앰버'의 시제품.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모스크바 폴리테크닉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전기차 '앰버'의 시제품. 사진=X

서방국들의 강도 높은 경제제재 속에서도 러시아가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러시아에 진출했던 서방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벌어진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에서 모두 철수한 전례 없는 상황에서 전해진 소식이라 그렇다.

그러나 ‘100% 러시아산’ 부품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전기차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전쟁 중에도 러시아가 처음으로 만든 전기차 ‘앰버’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전기차를 개발했다는 사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알려졌다.

‘앰버(Amber)’라는 이름이 붙은 이 전기차는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대학교로 자동차 및 트랙터 설계분야에 특화된 모스크바 폴리테크닉대학의 연구진이 개발했다.

따라서 아직 양산형 제품은 아직 아니고 시제품이다. 러시아는 이 전기차의 공식 출시 시점을 오는 2025년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위탁 생산업체였던 아브토토르서 생산할 예정


잘롭닉은 우크라이나 매체 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의 기사를 인용해 앰버의 양산은 러시아의 자동차 제조업체 아브토토르(Avtotor)가 러시아 북서부 칼리닌그라드에서 가동하는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브토토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 현대자동차, BMW, 포드자동차의 위탁 생산업체였던 곳이다.

잘롭닉은 “앰버가 들어간 부품은 모두 러시아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세계적인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위탁생산을 맡았던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품질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잘롭닉은 “아직 1회 충전 주행거리나 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진 바 없다”면서 “그러나 전쟁을 일으켜 서방의 강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최초의 전기차를 독자적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면부 디자인, 벌써부터 논란


러시아 최초의 전기차 앰버의 전면부 디자인을 조롱하는 짤. 사진=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최초의 전기차 앰버의 전면부 디자인을 조롱하는 짤. 사진=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


그러나 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는 “100% 러시아산 부품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그동안 러시아가 100% 국산이라고 자랑했지만 결국 중국산 부품인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난 경우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앰버의 품질을 높게 평가하기에는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모스크바 폴리테크닉대학이 선보인 전기차의 디자인은 아직 시제품 단계라는 점에서 최종적인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이음새가 전혀 없는 시제품 전면부의 디자인은 벌써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제품 전면부의 이같은 디자인이 양산 모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면 차량 차체가 통으로 돼 있어 양산도 쉽지 않을뿐 아니라 수리 및 교체 과정에서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앰버의 전면부 디자인이 매우 우스꽝스럽다는 취지로 올린 짤도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