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이사회에서 핵심 사업의 수익을 나타내는 2023년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이익)가 2조2000억루블(약 32조원)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된 이유는 유럽으로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요 천연가스 생산국들로 구성된 가스 수출국 포럼(GECF)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프롬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가스관을 통해 약 240억㎥의 천연가스를 EU에 공급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수치이며,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21년 같은 기간의 2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2020년까지만 해도 가스프롬의 매출 80% 이상을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차지했다. 지난 2월 22일 시작된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유럽연합(EU)은 석유와 가스의 '탈러시아'를 선언하고 수입량을 급격히 줄였다. 그 대안으로 노르웨이산을 가스관을 통해 수입해 왔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도 늘렸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러시아산 LPG 수입액은 10억유로(약 1조4173억원)에 달했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천연가스 생산국이며 2022년 전 세계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가스 강국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