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구매력이 현저히 약화된 탓으로 해석했다. 미국 소매업체들은 매년 11월과 12월 큰 폭의 할인 행사를 벌인다. 11월의 '블랙 프라이데이'서부터 온라인 세일 '사이버 먼데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세일 등 행사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 추세를 알아보는 중요한 시기다. 마스터카드의 리서치 부문 자회사인 스펜딩 펄스는 고객 정보를 토대로 설문조사를 집계해 26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의류 및 식품 매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에 그쳤다. 온라인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의류 부문은 6.3% 늘어났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일시 급감했던 외식 수요는 되살아나고 있다. 외식 서비스 매출이 7.8% 증가하며 전체 증가를 주도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장기간의 물가 인상과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로 인해 가계 예산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어 필수적이지 않고 긴급하지 않은 지출을 자제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마스터카드 경제연구소의 미셸 메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말연시 쇼핑 시즌 특징을 '신중한 지출 추세'라고 분석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