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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리스크’, 테슬라 차 소비에 주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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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리스크’, 테슬라 차 소비에 주는 영향

히트맵의 지난 2월 및 11월 설문조사 결과 비교. 사진=히트맵이미지 확대보기
히트맵의 지난 2월 및 11월 설문조사 결과 비교. 사진=히트맵
일론 머스크가 하루가 멀다고 언론 지면을 장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우 많다.

‘연쇄 창업의 달인’이라는 호칭이 따라다닐 정도로 많은 기업을 창업해 동시에 경영하고 있는 데다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혁신적으로 기업을 경영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매일 논란을 일으키는 기업인도 전 세계적으로 없기 때문이다.
매우 혁신적인 기업인의 면모를 숨기지 않는 동시에 항상 좌충우돌식 발언을 쏟아내기 때문에 그에 대한 호불호 역시 매우 강하다. 보는 사람에 따라 머스크에 대한 평가가 크게 갈린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머스크가 겸영하는 여러 기업 가운데 유일한 상장기업이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들은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머스크라는 변수를 얼마나 고려하고 있을까.

소비자들에 물은 결과 머스크 리스크의 부정적 영향 감소


26일(현지시간) 일렉트렉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친환경 이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매체 히트맵이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를 벌인 것도 같은 이유다.

히트맵이 전기차 구입 의향이 있는 이들 소비자에게 ‘머스크가 테슬라 전기차를 사는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친다고 보느냐’고 물은데 대해 이번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의 35%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밝혔고 27%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38%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결과에서 주목할 대목은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지난 2월 실시한 같은 매체의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36%였던 것이 9개월이 흐른 뒤 27%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연일 논란을 일으켜 뉴스를 장식하고 있음에도 머스크 때문에 테슬라 전기차를 멀리하겠다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상대적으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머스크 때문에 오히려 테슬라 전기차를 사고 싶은 의향이 생겼다는 응답도 2월 조사에서는 3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5%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라티 “머스크 리스크, 실제보다 과장됐을 가능성”


테슬라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는 “머스크가 구매 여부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이 지난번 32%에서 이번 38%로 증가한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라티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들 가운데 남성의 35%와 여성의 15%는 머스크가 오히려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할 마음을 먹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머스크 개인의 리스크로 인한 테슬라 브랜드의 평판 저하가 실제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라티는 공화당 지지 성향의 보수적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머스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친민주당 소비자들의 경우 39%가 “머스크 때문에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반면에 친공화당 소비자들은 17%만 같은 의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민주당 소속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온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