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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조기 금리인상, 쉽지 않아" 11월 경제지표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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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조기 금리인상, 쉽지 않아" 11월 경제지표 엇갈려

일본 도쿄의 일본중앙은행 본점 건물 앞을 지나는 행인(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일본중앙은행 본점 건물 앞을 지나는 행인(사진=로이터)
일본중앙은행(BOJ)은 11월 엇갈리는 경제지표 발표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조기에 전환할 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월 일본 공장 생산은 줄어든 반면, 소매업체들은 더 많은 제품을 팔았다. 즉 제조업 생산을 줄고, 소비지출은 늘었다는 것이다.
이런 경제동향에 일본중앙은행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언제가 될 것인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일본 경제가 올 여름철 침체에서 확실히 회복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내심 장애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자동차, IT장비 및 일반 기계의 생산이 감소하면서 반도체 제조 장비의 증가세를 상쇄하면서 산업 생산이 10월보다 0.9% 소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감소세는 예상보다 약간 적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또다른 발표에 따르면 소매 판매는 10월보다 1% 증가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중앙은행은 향후 수개월 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근거를 전반적으로 견고한 경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경제가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지적된다. 서비스 및 소매 부문의 성장이 확대될 조짐과 대조적으로 제조업 부문의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 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제조업 생산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내년 상반기 일본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일본중앙은행이 1월 조기 통화정책 전환을 취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이번 11월 감소세는 제조업 분야에 국한된 것이지만 내년 1월에 산업 생산이 또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에 좋은 환경도 아니고 적기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12월 설문조사한 경제학자의 3분의 2가 내년 4월까지 일본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추세가 플러스 사이클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연간 임금 인상률 결과가 3월에 나오며, 이후 일본중앙은행이 그 결과를 평가할 수 있어 4월이 가장 유력한 달로 여겨진다.

가장 최근 경제 데이터가 여름 동안 경제가 위축되었음을 보여주는 가운데, 일본중앙은행은 2월 중순에 발표될 국내총생산 수치를 보고 4분기 성장률이 회복되었음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 분석가들은 경제가 지난 분기에 연 0.8%의 성장을 달성하여 기술적 불황을 피하고 금리인상 타이밍을 계산하고 있는 일본중앙은행에게 또 다른 장애물을 제거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총생산량 감소가 외부수요에 대한 환경이 악화되면서 나타날 수 있다.

미 연준은 이달 초 경제 연착륙을 기대하면서 내년에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유럽 경제는 4분기에 기술적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경제학자들은 예상하고 있고, 또 최근 중국 경제지표들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암울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탄력적인 내수 소비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제약이 사라지면서 첫 가을 여행과 외식에 대한 억제된 수요와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의해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관광청은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1월에 6개월 연속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2019년 같은 달과 거의 같은 수준인 240만 명까지 회복되었으며, 싱가포르, 유럽 및 미국 관광객이 전체 방문객의 주류가 되고 있다.

이번 달에 발표된 별도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치는 12월에도 비슷한 분기 추세를 보여준다. 아우 지분 은행의 PMI는 제조업 부문에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미나미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이 끝날 것이라고 확신할 정도의 시점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현재 데이터는 그런 관점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