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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율주행의 눈 ‘라이다’ 특허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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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율주행의 눈 ‘라이다’ 특허 세계 1위

라이다 센서를 만드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기반 스타트업 애바의 차량에 센서가 장착돼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라이다 센서를 만드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기반 스타트업 애바의 차량에 센서가 장착돼 있다. 사진=로이터
자율주행에서 눈 역할을 하는 부품 라이다(LiDAR)에서 중국 기업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 부문 중국 기업들의 특허 출원 수는 미국 기업을 크게 웃돌고 시장 점유율도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자동차(EV) 개발 경쟁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라이다 기능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대응은 느리다. 독일 보쉬사는 라이다 개발을 중단했다. 라이다는 레이저광을 투사해 주위 물체까지의 거리를 고정밀도로 측정하는 부품이다. 널리 실용화된 차간거리 측정과 같은 운전자 보조 기술에서는 카메라와 전파식 레이더를 이용하는 것이 주류인데 라이다는 이를 더욱 고도화했다.
완전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중요 부품이며 자동차 1대 당 1대의 라이다를 탑재하고 있다. 특허 조사업체 페이턴트 리자르트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중국 기업의 특허 출원 수는 2만 5957건으로 2위 미국의 1만 8821건, 3위 일본의 1만 39건을 크게 앞섰다.

기업별로는 1위 독일 보쉬, 2위 일본 덴소가 차지하지만 중국의 로보센스와 화사이 테크놀로지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국 2개사는 2015년 이후 급격히 건수를 늘리고 있다. 로보센스는 운전 지원용 라이다에 특화되어 있다. 미소(微小) 전자기계시스템(MEMS) 기술을 사용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2022년에는 5만 7000대의 라이다를 납품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의 전기차 경쟁이 워낙 치열해 각 사는 차별화를 위해 라이다 기술을 통한 운전자 지원 기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기업 샤오펜은 로보센스 라이다 2대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 도로에서의 운전자 보조 기능을 강화했다.

중국 시장에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라이다 탑재 차량 100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라이다 탑재차는 훨씬 적어 2023년 이후 몇 차종에 그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면서도 자율주행에는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