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전기자동차(EV) 개발 경쟁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라이다 기능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대응은 느리다. 독일 보쉬사는 라이다 개발을 중단했다. 라이다는 레이저광을 투사해 주위 물체까지의 거리를 고정밀도로 측정하는 부품이다. 널리 실용화된 차간거리 측정과 같은 운전자 보조 기술에서는 카메라와 전파식 레이더를 이용하는 것이 주류인데 라이다는 이를 더욱 고도화했다.
기업별로는 1위 독일 보쉬, 2위 일본 덴소가 차지하지만 중국의 로보센스와 화사이 테크놀로지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국 2개사는 2015년 이후 급격히 건수를 늘리고 있다. 로보센스는 운전 지원용 라이다에 특화되어 있다. 미소(微小) 전자기계시스템(MEMS) 기술을 사용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2022년에는 5만 7000대의 라이다를 납품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시장에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라이다 탑재 차량 100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라이다 탑재차는 훨씬 적어 2023년 이후 몇 차종에 그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면서도 자율주행에는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