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로 포장재가 기상천외한 이유는 쓰레기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받는 담배꽁초를 재활용해 나온 결과물이라서다.
세계 최초로 담배꽁초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
8일(현지 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길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담배꽁초는 180억 개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 OLO의 발상은 달랐다. 재활용 여지가 전혀 없다고 흔히들 생각하는 이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할까'라는 생각이었다.
그 결과 OLO가 찾아낸 방법은 담배꽁초에 남아있는 필터를 재활용해 도로 포장재로 흔히 쓰이는 아스팔트로 만들어냈다.
아스팔트는 원래 원유를 정제한 뒤 남는 끈적거리는 액체 또는 반고체 상태의 석유 화합물이지만, OLO는 담배꽁초의 필터를 재처리해 아스팔트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OLO는 브라티슬라바시 당국과 관련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기록된 이 기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엄밀히 말하면 OLO가 아스팔트라는 도로 포장재 자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아니고, 담배꽁초의 필터를 특수한 섬유질로 전환한 뒤 아스팔트를 생산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혼합물을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를 도로 포장재로 바꾼 혁신적 친환경 기술
1단계로 담배꽁초를 재활용해 아스팔트로 만드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OLO는 2단계로 재활용 담배꽁초를 수집하는 특수 용기를 시 당국과 협조해 새해부터 브라티슬라바 전역에 배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OLO는 최근 낸 보도자료에서 “각종 축제와 체육 행사를 비롯해 대규모 이벤트가 열린 뒤에 흔히 쏟아져 나오는 담배꽁초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로 포장재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유로뉴스는 “도로와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담배꽁초는 그 자체로 쓸모없는 쓰레기일 뿐 아니라 상수도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유해한 물질이기 때문에 환경 당국 입장에서는 늘 골칫거리였으나 이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