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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전쟁 발발하면 한국 GDP 23.3% 감소…대만 이어 두번째 피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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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전쟁 발발하면 한국 GDP 23.3% 감소…대만 이어 두번째 피해국

美 경제 기관 분석, 대만 GDP 40% 감소…글로벌 경제도 10.2% 감소
대만에서 오는 13일 총통 선거가 실시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에서 오는 13일 총통 선거가 실시된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한국이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경제적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연구 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9일(현지 시간) 양안 간에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감소 규모가 23.3%에 달해 대만의 40% 다음으로 큰 경제적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기관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글로벌 경제 GDP가 10조 달러(약 1경3000조원)가량 감소하고, 이는 글로벌 GDP의 약 10.2%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피해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넘어서는 규모라고 이 기관이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세계 경제의 GDP 5.9% 감소한 것으로 이 기관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은 이보다 2배가 큰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관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와 중국이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않은 채 대만 봉쇄에 나서는 2개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분석했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에 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 대만이 입는 경제적 피해 규모가 GDP의 40%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이 대만 침공으로 입게 될 경제적 피해는 GDP의 16.7%에 달할 것이라고 이 기관이 밝혔다. 중국은 특히 미국 등 주요 국가로부터 강력한 경제 제재에 직면하고, 반도체에 대한 접근이 차단당할 것이라고 이 기관이 강조했다.
미국도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중국과 대만의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어 GDP의 6.7%에 달하는 경제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과 대만 간 전쟁으로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이 GDP의 40%, 한국이 23.3%, 중국이 16.7%, 일본이 13.0%의 손실이 예상됐다. 그 핵심 이유는 반도체 산업과 무역, 금융 분야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 기관이 밝혔다.

중국이 대만을 봉쇄만 하면 GDP 감소 규모는 대만이 12.2%, 중국이 8.9%, 미국이 3.3% 수준이고, 세계 경제 GDP의 감소 규모는 5%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대만 총통 선거를 나흘 앞둔 9일 대만을 겨냥해 무역 제재 확대를 예고했다. 중국 상무부'양안(중국과 대만)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중단과 관련해 "대만산 농수산물, 기계류, 자동차 부품, 섬유 등에 대한 관세 감면을 중단하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대만산 화학제품 12개 품목에 대해 ECFA에 따라 적용하던 관세 감면을 중단하고 현행 규정에 따른 세율을 부과한다고 밝혔었다.

대만 총통 선거 직전 미국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류젠차오(劉建超) 부장은 9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대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고, 이는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