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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금리 인하하면 디플레이션 악화 '딜레마'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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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금리 인하하면 디플레이션 악화 '딜레마' 직면

중국 소비능력 대비 생산능력 높아…금리 완화가 과잉생산 촉진할 수 있어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 사진=로이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플레이션 문제 해결과 관련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현재 물가 하락으로 인해 투자, 고용, 소비자 지출이 모두 위축되면서 금리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인민은행은 중국 부동산 위기와 지방 정부 부채 문제로 야기된 자산의 가치 저하로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라는 압력도 받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차입 수요는 대부분 제조업과 인프라 부문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 구조상 신용은 대체로 소비보다는 생산에 더 많이 투입된다. 만약 인민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면 제조업의 과잉 생산을 장려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로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홍 하오는 “인민은행은 완화 정책을 계속하겠지만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은 예상보다 덜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구조개혁을 단행할 시급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해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또 중국 12월 도매가격인 공장 출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해 대내외 수요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12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오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1월 22일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에 대한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

중국의 취약한 민간 부문 신용 수요는 데이터에서도 나타난다. 2023년 1~11월 중국의 신규 대출 21조5800억위안(약 3961조8722억원) 중 약 20%만이 가계에 지급됐고 나머지 대출은 기업 대출이 차지했다.

특히 대출의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좀 더 저렴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국영 기업에서 발생했다고 추정된다.

HSBC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데릭 노이만은 “(중국이) 더 큰 디스인플레이션 위험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수요 증가와 경제성장”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화 완화뿐만 아니라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