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4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오전 4시 기준보다 약 2bp 오른 4.04%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371%로 1bp 미만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미국 채권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두 달간 가파르게 하락하며 4%를 밑돌았던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새해 들어 4% 위로 올라선 뒤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춤하면서 미국 장기물 채권 가격도 횡보하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경우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
실제로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창업자는 9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가 현재 과대평가 돼 있으며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빌 그로스는 지난해 10월 말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4.7%에 달할 때 “채권을 사라”고 말했다.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11월에 5%까지 올랐다가 연말에 3.8%까지 급락했다.
이 외에도 올해 대선을 앞둔 국가들과 신흥국들의 채권 발행이 사상 최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채권에 대한 하방 압력이 남아있다.
전 세계 76개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실시되는 ‘슈퍼 선거의 해’를 맞아 선심성 경기부양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실제로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세계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2021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미국은 올해 약 4조달러(약 5280조원)의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도 올해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과 신흥국 또한 공격적인 국채 발행이 예상돼 과도한 채권 발행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