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는 그동안 기업의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이른바 ‘ESG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으나 올해 총회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보급으로 AI가 글로벌 경제계의 키워드로 급부상한 추세를 반영, 연단에 오를 주요 연사의 구성을 대폭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WEF 올해 총회 주요 연사 명단서 ‘세계적 환경운동가 툰베리’ 빠져
1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WEF는 올해 연차총회의 연단에 오를 주요 인사 명단에서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 환경 운동의 아이콘으로도 통하는 툰베리는 근년에 열린 WEF 연차총회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끈 인물이었다.
WEF는 툰베리 대신에 챗GPT를 개발한 주역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주요 연사로 초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WEF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혼돈의 세계와 기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예정된 패널 토론에 올트먼 CEO를 참여시켜 첨단 AI 기술이 향후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명할 예정이다.
툰베리 빠지고 올트먼 들어간 것의 의미
뉴욕포스트는 “WEF가 주요 연사 명단에서 툰베리를 빼고 올트먼을 넣은 것은 단순히 연사를 조정한 것에 그치는 차원이 아니라 WEF의 향후 정책 기조가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SG 경영과 함께 다양성, 공평성, 포용성의 확대를 강조하는 경영 전략인 DEI 경영의 필요성을 역설해 온 WEF가 올트먼을 주요 연사로 초청했다는 것 자체가 WEF 차원의 화두가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ESG 경영과 DEI 경영에 초점을 맞춘 WEF의 그간 행보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WEF 연차총회에 매우 오랜 기간 참석해 왔다는 한 경제인은 익명을 전제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올트먼이 WEF 연차총회에서 주요 연사로 새롭게 초청됐다는 것은 ESG 경영과 DEI 경영을 강조해 온 WEF의 행보에 대한 반발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총회에서는 글로벌 경제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AI가 화두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또다른 기업인은 “AI 자체가 새로운 DEI 경영 요소로 부상한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