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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의 테슬라 줍줍이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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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의 테슬라 줍줍이 위험한 이유

10년물 국채 수익률 4% 육박하며 금리인하 전망 후퇴
테슬라 중국서 가격 내리고 렌터카 업체 허츠도 악재

미국 테네시주 크로스빌에 있는 벅시 여행 센터의 테슬라 슈퍼차저를 통해 주유소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세미 트럭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테네시주 크로스빌에 있는 벅시 여행 센터의 테슬라 슈퍼차저를 통해 주유소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세미 트럭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악재가 겹친 테슬라는 지난주 고전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마약 의혹 보도 기사 뒤 8일(현지시간) 1% 넘게 오르며 위기를 넘기나 싶었지만 9일부터 주말까지 나흘을 내리 하락했다.
악재 중첩 속에 거의 모든 이들이 테슬라 주식을 내던졌고, 주가는 이 4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급락했다.

테슬라는 지난주 9.8% 급락세를 포함해 새해 들어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가 보합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리인하 전망 후퇴


테슬라 주식이 매도세에 직면한 외부 요인들도 무시할 수는 없다.

시중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새해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4%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외부요인 가운데 하나다.

3.5% 밑으로 떨어졌던 국채 수익률은 새해 고용동향, 예상 외로 탄탄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고조되면서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줄 정도로 국채 수익률이 오른 것은 아니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을 일부 낮출 정도의 영향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금리인하는 대개 주식 밸류에이션에 보탬을 주고, 특히 테슬라 같은 자동차 업체에는 자동차 할부금리 인하를 통한 수요확대라는 이중의 혜택을 준다.

금리인하 전망이 약화한다는 것은 테슬라 같은 자동차 업체이는 이중의 악재인 셈이다.

세금


세금 문제도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2배 폭등한 터라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평가이익을 안겨줬다.

지난해 말에 주식을 팔았다면 이 평가이익이 모두 과세대상이다. 이때문에 매도를 이듬해로 늦추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말에 팔려 했던 테슬라 주식을 새해 들어 매도하기 시작한 것이 테슬라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외부 요인일 수 있음을 뜻한다.

주가가 하락한 경우에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12월에 내다판다.

허츠·중국·베를린


외부요인이 테슬라를 괴롭힌 면도 있지만 주된 요인은 내부에 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Y와 모델3 가격을 내렸다.

지난해 중국 시장 가격인하를 시작으로 테슬라의 가격전쟁이 시작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중국을 시작으로 테슬라가 또 한 번 전세계에서 가격인하에 나설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이는 마진을 압박하고,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미 렌터카 업체 허츠가 자사 보유 테슬라 전기차 3분의 1을 매각한다는 악재도 겹쳤다. 미국인들이 아직 전기차를 굴릴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뜻으로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테슬라 주가 하락을 부른 또 다른 요인은 베를린 공장 가동 중단이다.자체 문제가 아닌 외부요인이다.

테슬라는 홍해 항해 차질에 따른 부품 부족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독일 베를린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드는 매수


악재가 겹친 테슬라는 매도세에 직면했고 거의 모든 이들이 테슬라 주식을 내다 팔았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는 달랐다.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는 매도세에 직면해 하락하는 테슬라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우드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11일 9만4733주, 12일에는 9만3654주를 매수했다.

테슬라 강세론자인 우드답게 아크 펀드에서 테슬라 비중은 높다. 코인베이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포트폴리오의 약 8% 비중이다.

한편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 공동창업자인 유명 차트분석가 케이티 스탁턴은 테슬라가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지지선을 208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는 11일 주당 약 231달러 수준인 200일 이평선이 붕괴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