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승인 이후 연일 떨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한때 강세를 보였으나 다시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거래 승인에 따라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출시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코드 IBIT)를 비롯해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도 내고 "미국은 우리나라와 법체계 등이 달라 미국 사례를 우리가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 문제는 금융시장의 안정성, 금융회사의 건전성 및 투자자 보호와 직결된 만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11일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올해 7월 시행되고, 미국 등 해외사례가 있는 만큼 추가 검토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미국에서 ETF가 출시됐으니 국내에서 이를 판매해도 될지, 국내에서도 출시 필요가 있는지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관련 논의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가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국무조정실 주도로 정부 관계부처가 내놓은 '가상통화 관련 긴급 대책'에서 정부는 금융기관의 가상통화 보유·매입·담보취득·지분투자를 금지했다. 제도권 금융회사의 가상통화 투자가 투기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금융회사가 가상자산을 보유해도 되는지 여부가 이번 논의에서도 핵심 쟁점이 됐다. 미국에서는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을 공표하고 나서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불가 방침을 갑작스럽게 전달하면서 업계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미래에셋증권 등은 당국 지침에 따라 이번 SEC의 상장 승인 이전 미국 외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매매를 뒤늦게 중단했다. KB증권 등은 12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ETF 매수를 금지했다.
금융위는 "해외 비트코인 선물 ETF는 현행처럼 거래되며, 현재 이를 달리 규율할 계획이 없다"면서 "향후 필요시 당국의 입장을 일관되고 신속하게 업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긴밀한 연락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CPI와 이더리움 등 미국 물가지표의 엇갈린 신호에 따라 뉴욕증시가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물가와 FOMC 금리인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상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는 현물 ETF 승인 발표 이후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월15일= '마틴 루터 킹의 날'로 뉴욕증시 휴장
1월16일=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미국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연설 뉴욕증시 실적 발표 :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1월17일=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소매판매, 수출입물가지수,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융 감독 부의장 연설, 산업생산·설비가동률, 기업재고 지수,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베이지북,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뉴욕증시 실적 발표 : 찰스슈왑, U.S뱅코프, 시티즌스파이낸셜
1월18일=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천연가스재고(19일)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1월19일= 연방 임시 예산안 1차 만료 시한, 12월 기존주택판매(20일)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