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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 우크라 이어 ‘나토와 전쟁설’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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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 우크라 이어 ‘나토와 전쟁설’ 나오는 이유

독일 국방부가 예상하는 러시아의 동유럽 침공 시나리오. 사진=독일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국방부가 예상하는 러시아의 동유럽 침공 시나리오. 사진=독일 국방부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데 그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머잖아 무력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독일을 비롯한 나토 주요 회원국들이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독일 일간 빌트지가 독일 군 당국의 기밀자료를 입수해 최근 보도했다.

獨 빌트지 “국방부, 러시아 동유럽 침공 가능성 예측”


16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빌트지는 러시아군의 동향과 관련해 독일 국방부가 작성한 기밀문건을 최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발트 3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북쪽의 동부 유럽지역을 러시아가 내년께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빌트지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는 특히 러시아가 독일과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반도 사이의 발트 지역에 위치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을 이르면 오는 7월께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트지는 “독일 국방부의 기밀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7월부터 발트 3국을 대상으로 사이버공격을 감행해 이들 나라에서 거주하는 러시아계 국민들 사이에 불만을 고조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발트 3국에 대한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독일 국방부는 이 기밀자료에서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러시아계 국민들의 동요로 이들 세 나라의 사회불안이 오는 9월께 확산되고 나면 이를 구실로 삼아 러시아군이 발트 3국과 접한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들 나라에 대한 무력 도발을 획책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중 발트 3국에 대한 군사도발 가능성


독일 국방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발트 3국을 비롯한 동유럽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야욕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 국방부는 “이어 러시아는 사실상 내년 1월께부터 나토 회원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서방국들이 푸틴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핑계를 내세워 발트 3국 영토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나토가 러시아의 이 같은 도발에 대응하고 나서면서 러시아와 나토 간 군사 충돌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빌트지의 이 같은 보도가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독일 국방부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가능성이 낮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일상적으로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나토 차원에서 러시아의 추가 군사 도발에 대한 대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은 추가로 확인됐다.

나토 가입이 사실상 확정된 스웨덴의 칼 오스카 볼린 민방위 장관은 지난주 국방 관련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스웨덴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전쟁 상태에 빠지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미카엘 뷔덴 스웨덴군 총사령관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