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존 주택 거래량이 1995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409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5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거래량이다. 당시 미국인구가 현재보다 7400만명이 적은 점을 고려하면 지난 주택시장은 급랭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시장이 급냉한 것은 연방제도의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속적으로 오른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금융회사 프레디맥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평균 모기지 금리는 약 6~8%사이에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시장이 동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대출 이자 부담 때문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이 감소하고 기존에 집을 보유한 사람들도 새집 구매를 주저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다수의 주택 소유자들이 금리가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며 이사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경우 주택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런스 윤 NAR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달 전과 비교해 의미 있게 낮아졌고 향후 몇 달간 많은 재고 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량은 지난달 바닥을 찍고 새해 들어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