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주가도 껑충 뛰며 유럽증시 시가총액 3위 자리에 올랐다.
이날 ASML의 시총은 종가 기준 3060억 달러(약 409조 원)를 기록하며 같은 날 3010억 달러(약 402조 원)을 기록한 네슬레를 제치고 유럽증시 시총 3위로 올라섰다.
ASML이 독점적으로 제조 및 공급하는 극자외선(EUV) 반도체 노광장비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 반도체 제조의 필수재로 꼽힌다.
ASML의 고객사이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올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하며 추가 반도체 제조 장비 도입을 예고했다.
TSMC 외에도 파운드리 업계 2위이자 메모리반도체 선도기업인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인텔 등도 ASML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 회사의 EUV 장비 도입을 늘리는 추세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사라 루소와 크리스 엘리아스는 “ASML 주가가 동종업체보다 ‘매력적’이어서 투자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ASML 주식을 유럽 반도체 기업 중 최고 추천 종목으로 꼽는 등 미국 증권가에서도 ASML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