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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침체, 中 중소기업 해외 진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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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침체, 中 중소기업 해외 진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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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촉발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중소-중견기업들의 해외 진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중소규모 업체들이 수출 저하와 내수 부진, 대외 수요 악화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2023년 1년간 누적 수출액은 3조38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 이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다. 핵심 무역 파트너였던 대 미국 수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여파가 컸다. 또 유럽,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한 수출액도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2023년 5.2% 성장률을 기록하며 목표치인 5%를 상회했지만, 세부 지표는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춘절 연휴 이후 가계의 소득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중국 소비는 더 활기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2016~2017년 중국 정부의 ‘저우추취(走出去・밖으로 나간다는 의미로 정부의 중국기업 해외진출 지원책을 의미)’정책에 힘입어 해외 진출 기업들의 투자가 300억 달러에 육박한 이후 다시금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 셧다운이 해제된 영향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 IPO를 준비 중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과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 틱톡 샵 등이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물류 및 결제 서비스의 발전이 이루어져 파산 위기에 빠졌던 일부 기업들이 회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지방 정부는 수출 기업들이 전 세계 전시회에 참가해 수주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시장은 단연 미국이다. 오픈버스 테크놀로지 수석 매니저는 "미국 투자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더 잘 받아들이는 한편, 잠재적 손실을 버틸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양국 간 무역 긴장과는 별개로, 시장 규모가 크며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미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류징펑 샤인 글로벌 리서치 디렉터는 이런 흐름에서 제조업체 개발생산(ODM) 및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기업들의 독자적인 해외 시장 개척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이 이미 높은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해외에서 다른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류 디렉터는 "수출 중심의 많은 OEM 업체들은 수출 감소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은 만큼 전통적 수출 방식을 넘어서는 대체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해외진출한 중국 업체들의 극복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현지화와 문화 차이 극복, 현지 특화 마케팅 전략과 지정학적 긴장을 극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주로 진출한 지역이 미국인 만큼 이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성과는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 저우 샤오미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는 “공평한 비즈니스 환경은 미국 시장의 최대 장점이지만, 서구 시장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과제는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또 크리스 페레이라 비즈니스 컨설팅 그룹 아이엠팩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산업 기반이 서구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라며 “중요한 것은 서구 기업이 제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에 가는 것이 아닌, 중국 기업이 제품과 브랜드를 직접 관리・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