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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역 해상운송 99.6%…홍해 사태 장기화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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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역 해상운송 99.6%…홍해 사태 장기화 ‘예의주시’

지난 2022년 2월 15일(현지시간) 국제 컨테이너선들이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2월 15일(현지시간) 국제 컨테이너선들이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홍해상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예멘 반군 후티로 인해 인근 해역의 긴장감이 날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 무역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해상운송 비중이 막대한 일본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24일 일본 외신 동양경제일보는 “일본 해운 대기업들이 홍해 사태로 인해 진로를 바꾸면서 운임 인상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섬나라인 일본은 해상 무역에 대한 비중이 커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해상운송으로 거래되는 무역량 비중이 99.6%에 달한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번 사태 여파가 어느 정도가 될지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세계 운항 선박 약 30%가 홍해를 경유하는데, 희망봉으로 우회하게 될 경우 약 20%의 적재능력이 저하된다“라고 분석했다. 이미 두바이에서는 컨테이너 부족과 운임 상승 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에서 출발하는 사우디행 화물들도 경로 변경으로 인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우선, 미쓰이상선, 가와사키기선 3사가 공동 출자한 컨테이너 사업체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도 "기존 수에즈 운하-홍해를 거치는 선박 항로를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주력 수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운송 선박들도 항로 변경에 나섰다. 자연스럽게 운임 인상 등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 해운 대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웃지 못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일본우선과 가와사키기선은 상장 이후 최고가격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마츠다 타쿠마 타쿠쇼쿠대학 국제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유럽 항로는 1회 왕복에 2척 정도의 선박이 추가된다”라며 “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 운송 비용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당장은 제한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원유를 싣고 오는 배는 홍해를 경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또한 신규 준공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의 춘절 전 운송 러쉬 등 단기적 문제만 극복하면 시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다.

더욱이 컨테이너 운송 비용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변동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어 설령 급등한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영향을 받을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문제는 후티의 민간 선박 공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미국과 영국 등이 상선들의 보호를 위해 군사 행동에 들어가는 등 장기적인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카나시 쇼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중동연구센터 부센터장은 “후티의 선박 공격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이 효과적”이라며 “복잡한 국제적 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인 만큼 사태의 장기화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