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주행거리 평가 행사에서 중국의 ‘듣보잡’ 전기차 스타트업에 밀린 것으로 나타나 관련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하이파이’다.
◇첫 출전한 中 하이파이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세계적인 전기차 강국 노르웨이에서 노르웨이자동차연맹(NAF)이 여름철에 한번, 겨울철에 한번 등 반기별로 주최하는 ‘엘 프릭스’ 주행거리 테스트 행사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전기차는 하이파이가 개발한 ‘하이파이 Z’ 모델.
일렉트렉은 “최근 4년 간 열린 행사에서는 테슬라의 주행거리가 압도적으로 높은 성적을 기록해 행사의 주인공 역할을 했지만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출전한 하이파이가 테슬라 전기차들보다 긴 주행거리를 기록하는 이변을 일으켜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엘 프릭스는 전세계에서 개발된 전기차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행거리 평가 대회로 이번 행사에도 총 23가지의 2024년형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가 참여했는데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테슬라 모델3을 하이파이 Z가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파이Z, 주행거리 522km로 1위
엘 프릭스 동계 대회는 통상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영하 2~10도의 환경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회를 치른 결과 테슬라 모델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41km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홍보하는 최대 주행거리 629km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으나 경쟁 전기차들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낮은 기온에서는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테슬라 전기차뿐 아니라 겨울철에 열린 이번 행사에 참가한 모든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공식 주행거리에 비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최측인 NAF와 참여 기업들을 놀라게 한 전기차는 하이파이 Z였다. 엘 프릭스에 처음으로 출전한 하이파이 Z의 주행거리가 무려 522km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이파이 Z의 공식 최대 주행거리는 555km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검증된 주행거리가 522km였으므로 공식 주행거리와 실제 주행거리 간 격차가 매우 적은 것으로 확인된 것도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현대 아이오닉6도 높은 성적 기록
이번 행사에서는 하이파이 Z 다음으로 긴 주행거리를 기록한 전기차 역시 테슬라가 아니라 중국 브랜드였다.
2위에 이름을 올린 전기차는 481.4km를 기록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가 생산한 ‘니오 ET5’였기 때문이다.
니오 ET5 다음으로는 467.8km를 기록한 ‘현대 아이오닉6’이 이름을 올렸고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의 전기차인 로터스 일레트라가 464.6km로 그 뒤를 이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