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업의 총 시가총액은 전 세계 시가총액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 같은 미국 주식의 비중은 약 20년 만에 최고치다. 이는 2022년 말 생성형 AI 챗GPT 개발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자본이 흘러 들어간 결과다.
퀵 팩트셋(Factset)은 글로벌 기업의 시가총액을 달러 기준으로 집계했다. 미국 기업의 시가총액은 51조달러(약 6경6806조원)로 2023년 말보다 1조4000억달러 증가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1조7000억달러 감소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 기대치가 높았던 2015년 6월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20%에 육박했으나 최근에는 10%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시가총액 격차는 2001년 데이터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크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기술기업들의 모멘텀 차이를 반영한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과 메타는 2024년 시가총액이 5100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과 텐센트 홀딩스는 같은 기간 총 310억달러 줄었다.
2월 2일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236개가 미국 기업으로 3년 전보다 15% 늘어났다. 반면 중국 기업 수는 35개로 60% 감소했다. 검색 대기업 바이두, 온라인 소매업체 JD.com,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는 5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2020년 말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 중 하나로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을 바짝 쫓았다. 인구 14억 명의 거대한 시장에서 '플랫포머'로 자리매김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중국 기술 기업의 기세는 계속되지 않았고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기업들에 의해 밀려났다.
글로벌 성장주를 운용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배런 캐피털이 운용하는 플래그십 펀드는 2012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0으로 줄였다. 과거에는 30% 정도 포함되어 있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