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장 마감 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이 엔비디아 등의 사례를 들며 자사의 반도체 설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서 핵심을 담당하면서 실적 호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한 것이 엔비디아 주가 재상승 동력이 됐다.
그러나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해 239% 폭등에 이어 올해에도 이미 45% 넘게 폭등한 가운데 시장의 AI 반도체 초점이 점차 분산되고 있어 이제 매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목표주가도 돌파
엔비디아는 8일 0.7% 밀리면서 696.41달러로 마감했지만 9일 3% 넘게 급등하며 다시 700달러를 회복했다.
엔비디아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는 이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배런스는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목표 주가 평균이 687.70달러로 엔비디아 현재 주가를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이제 1조7000억달러를 넘어서 홍콩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 됐다.
불안 고조
일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질주를 불안한 눈으로 보고 있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재무학교수 아스아스 다모다란은 8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 지분 절반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AI 부문에서 소외된 종목들로 눈길을 옮기기도 한다.
반도체 설계업체 암, 전력관리기기 업체 모노리틱 파월 시스템스는 전날 깜짝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폭등했다.
이들 모두 기업들의 AI 지출 확대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래도 전망 밝아
그렇지만 엔비디아는 이들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다.
주가수익배율(PER)이 이들보다 낮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다양한 사업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위험도 분산하고 있다. AI 부문 소프트웨어 업체들에도 투자해 AI 반도체 수요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 이날은 클라우드 업체 등에 반드시 필요한 AI 프로세서 같은 맞춤형 반도체를 설계하는 사업부문 구축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새 사업부문은 브로드컴, 마벨 테크놀러지 등 맞춤형 반도체 업체와 경쟁하게 된다.
맞춤형 사업부문은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오픈AI 등 AI업체들과도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매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이다.
엔비디아는 논란 속에서 이날 24.92달러(3.58%) 급등한 721.33달러로 뛰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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