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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자동차업계, 값싼 중국산 전기차 수입 땐 시장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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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자동차업계, 값싼 중국산 전기차 수입 땐 시장 붕괴 우려

미국이 무역 장벽 높이지 않으면 중국산과 경쟁 불가 판단

미국의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으로 수입되면 시장이 붕괴할 것으로 우려한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으로 수입되면 시장이 붕괴할 것으로 우려한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에서 아직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값싼 중국산 전기차로 인해 ‘실존적 위협’(existential threat)을 느끼고 있다고 미 언론 매체 ‘악시오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테슬라의 등장처럼 값싼 중국산 전기차로 인해 거대한 시장 붕괴 사태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공세가 존재론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바레스 CEO는 중국의 저가 전기차와 대적할 수 없으면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무역 장벽이 없으면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업체를 괴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악시오스는 “중국산 자동차과 과거에는 조잡했으나 이제 중국 정부 지원, 값싼 배터리와 노동력 공급 등으로 매력적이고, 알맞은 가격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YD가 만드는 시걸 전기차 가격은 약 1만 1000 달러 (약 1469만 원)가량이다.

이 매체는 “중국이 현재 국내에서 전기차 과잉 생산 상태에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유럽 시장을 노리고 있고, 그다음으로 미국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당시부터 중국산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중국이 이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곧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 제한 조처를 발표한다. 여기에는 민감한 개인 정보 수집과 유출 우려를 들어 중국산 스마트카 수입 금지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은 전기차 등 중국산 스마트카의 데이터 안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차량과 관련 부품의 수입 제한을 검토 중이다. 전기차를 비롯해 무선 네트워크와 연결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이른바 스마트카가 수집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수집돼 중국 장국을 넘어갈 수 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설명했다.

미 정부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멕시코 같은 제3국을 거쳐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완성차의 최종 조립 지역과 상관 없이 중국산 전기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수입 제한 조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는 차량에 탑재된 각종 센서를 통해 운전자와 차량 주변의 방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부과된 중국 전기차 관세율 27.5%를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BYD 등높은 관세 부담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머스크 테슬라 CEO멕시코로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를 불러 모으고
미 당국에는 경고음이 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머스크는 최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신규 공장을 짓고 있고, 이곳 인근으로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급속도로 몰려들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 조달되는 현지 공급망의 복사판을 멕시코에도 조성하겠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멕시코에서 조립된 전기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1000 만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멕시코 국립자동차부품산업협회(INA)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만들어져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 자동차 부품은 지난해 11억 달러(약 1조 4685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멕시코에 등록된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는 33곳이고, 이 중 18곳의 부품이 미국으로 수출됐다.

테슬라가 중국, 프랑스, 독일에 이어 미국에서 차량 가격 인하에 나선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중국 BYD에 뺏긴 세계 전기차 1위 자리를 탈환하려고 가격 전쟁에 뛰어들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29일까지 미국에서 모델Y를 할인 판매한다. 대상은 모델Y의 후륜구동 버전과 롱레인지 버전으로 기존보다 1000달러(133만원) 할인된 4만 2990달러(5718만원)와 4만 7900달러(6385만원)에 판매된다. 이는 각각 기존 가격 대비 2.3%, 2% 저렴한 수준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