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공세가 존재론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바레스 CEO는 중국의 저가 전기차와 대적할 수 없으면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무역 장벽이 없으면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업체를 괴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현재 국내에서 전기차 과잉 생산 상태에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유럽 시장을 노리고 있고, 그다음으로 미국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당시부터 중국산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중국이 이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미 정부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멕시코 같은 제3국을 거쳐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완성차의 최종 조립 지역과 상관 없이 중국산 전기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수입 제한 조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는 차량에 탑재된 각종 센서를 통해 운전자와 차량 주변의 방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부과된 중국 전기차 관세율 27.5%를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BYD 등은 높은 관세 부담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멕시코로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를 불러 모으고 있
어 미 당국에는 경고음이 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머스크는 최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신규 공장을 짓고 있고, 이곳 인근으로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급속도로 몰려들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 조달되는 현지 공급망의 복사판을 멕시코에도 조성하겠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멕시코에서 조립된 전기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1000 만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멕시코 국립자동차부품산업협회(INA)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만들어져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 자동차 부품은 지난해 11억 달러(약 1조 4685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멕시코에 등록된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는 33곳이고, 이 중 18곳의 부품이 미국으로 수출됐다.
테슬라가 중국, 프랑스, 독일에 이어 미국에서 차량 가격 인하에 나선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중국 BYD에 뺏긴 세계 전기차 1위 자리를 탈환하려고 가격 전쟁에 뛰어들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29일까지 미국에서 모델Y를 할인 판매한다. 대상은 모델Y의 후륜구동 버전과 롱레인지 버전으로 기존보다 1000달러(약 133만원) 할인된 4만 2990달러( 약 5718만원)와 4만 7900달러(약 6385만원)에 판매된다. 이는 각각 기존 가격 대비 2.3%, 2% 저렴한 수준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