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이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는 국경일이어서 평소보다 하루 적은 4일만 장이 열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통 21일에 쏠릴 전망이다.
같은 날 장이 끝난 뒤에는 인공지능(AI) 핵심 동력인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있다.
엔비디아
이번주에도 20일 팔러알토 네트웍스, 월마트, 홈디포, 또 22일 모더나, 23일 워너브라더스 등 기업 실적 발표는 지속된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주식시장 흐름도 좌우할 핵심 실적 발표는 바로 21일의 엔비디아 실적 발표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분기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237% 폭증한 20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품귀 현상 속에 기록적인 매출, 순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흐름 좌우
엔비디아는 지난 1년 주가가 250%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덕분에 시가총액으로 13일 아마존을 제치고, 이틀 뒤인 15일에는 알파벳마저 추월하면서 미 상장사 가운데 이제 3번째로 비싼 기업이 됐다. 이는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시장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관련 반도체부터 AI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에 이르기까지 뉴욕 주식시장 기술주 흐름 전반에 엔비디아 실적 발표 여파가 골고루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높아진 눈 높이
다만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주가 추가 상승 기폭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의 눈 높이가 워낙 높아진 탓에 어지간한 실적으로는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분기실적 발표 당시에도 역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가 1% 하락한 바 있다.
FOMC 의사록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또 다른 사건은 같은 날 연준이 공개할 FOMC 의사록이다.
지난달 31일 시작해 이달 1일 끝난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 통화정책 책임자들이 어떤 논의를 했는지가 좀 더 구체적으로 공개된다.
1일 회의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 등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계속해서 나와야 금리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이와는 거리가 있었다.
13일에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6일 공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물가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금융시장에서는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지난해 후반 당연시되기조차 했던 3월 금리인하 기대는 진즉이 접었고, 5월로 늦춰졌던 금리인하 예상도 이제 6월 이후로 연기됐다.
시장에서는 6월 인하 가능성도 반반이라고 보고 있어 첫번째 금리인하 전망이 사실상 하반기로 늦춰졌다고 볼 수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속에 지표금리인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주 4.3%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과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다음 주 초 주식시장은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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