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잉사가 만든 보잉737 맥스9 항공기에서 ‘도어 플러그’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간 사건이 발생했고, 미 연방항공청(FAA)이 이 기종의 일시 사용금지 명령을 내린 뒤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었다. 보잉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국제 항공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보잉사와 치열하게 항공기 판매 경쟁을 하는 에어버스가 지난해에 수주량이 2022년에 비해 2배 증가해 보잉사에 대해 우위를 유지했다.
로이터는 “보잉사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 COMAC의 동향을 국제 항공기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면서 “COMAC은 향후 3~5년 사이에 수백억 위안을 투자해 C919의 생산량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COMAC은 또 유럽항공안전청(EASA)에 올해 사용허가 신청을 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지난해 말 C919 6대와 소형 여객기 ARJ-21 11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중국국제항공이 주문한 C919의 대당 가격은 1억800만 달러(약 1407억원)로, 지난해 5월 중국 동방항공의 주문 당시 가격 9900만 달러(약 1290억원)보다 9.1% 인상됐다. ARJ-21 가격은 3800만 달러(약 495억원)가량이다.
좌석 규모가 동급인 보잉737 맥스(MAX)8과 에어버스 A320네오(neo)의 대당 가격 1억2200만 달러(약 1590억원)와 1억1100만 달러(약 145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중국산 항공기가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
C919는 COMAC이 연구 개발에 착수한 지 16년 만에 자체 기술로 생산에 성공한 중국의 첫 국산 중형 여객기다. 기내 통로가 중앙에 하나인 '단일 통로'로, 좌석 규모는 158∼168석이며 4075∼5555㎞를 비행할 수 있다.
중국이 민간 항공기 시험을 위한 세계 최대 풍동(風洞·wind tunnel) 단지를 건설한다. 중국은 현재 18개 풍동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미국에는 11개, EU에는 7개의 풍동이 있다. 풍동은 인공으로 바람을 일으켜 빠르고 센 기류가 비행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는 터널형 장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