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범죄조직들이 마약 거래와 불법 도박 등으로 얻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세탁하는 데 암호화폐를 이용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미국에 마약을 공급하고 받은 돈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의심스러운 화학제품 거래단체가 2018년부터 최근까지 펜타닐의 핵심 성분을 배송한 대가로 약 3780만 달러(약 505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받았다고 밝혔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미국에서 연간 10만 명 이상의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펜타닐의 주요 성분은 중국에서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로 보내지며, 이들 지역 마약 카르텔 조직이 마약을 제조해 미국으로 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조직들이 거래대금 등을 주고받거나 자금을 세탁하는데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사법당국의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암호화폐를 이용한 각종 범죄에 강경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공안은 2022년 말에 총 17억 달러(약 2조 2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암호화폐를 통해 세탁하려 한 범죄단체와 연계 용의자 63명을 체포한 바 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 1월에도 블록체인 분석 회사 OK링크와 협력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돈세탁에 관련된 지하 은행 5곳을 폐쇄했으며, 약 40억 달러(약 5조3440억원)에 이르는 블록체인 기반 자금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국무원은 지난 1월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과 국외 유출 등을 막는 것이 골자인 개정된 자금세탁 방지법을 발의했으며,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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