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이사 두 명이 자사 주식을 1억8000만달러어치를 매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된 자료에서 텐치 콕스 엔비디아 이사가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주식 20만주를 850.03∼852.50달러에 팔아 치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벤처캐피탈 서터 힐 벤처스의 매니징 디렉터 출신인 그는 1993년부터 엔비디아 이사를 역임 중이다. 그는 이번 매각에도 여전히 370만 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FAANG과 M7은 가고 AI5의 시대가 왔다”고 보도했다. FAANG’은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알파벳)을 지칭하는 용어로 2013년 미 경제방송 CNBC를 통해 등장했다. M7은 ‘훌륭한’이라는 뜻의 매그니피슨트(Magnificent) 앞글자와 구글·애플·메타(페이스북)·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MS) 등 7종목의 조합이다. 작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작명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S&P 500 지수에 들어가면서 급등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 칩을 받아서 서버 클러스터를 구축해 준다. 데이터센터는 열이 엄청나게 발생하기 때문에 냉각시스템을 사용한다. 주가 상승 속도는 엔비디아보다 더 빠르다. 최근에는 델컴퓨터가 급등했다. AI에 최적화된 서버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통신용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통신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가치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로드컴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주가 상승 속도가 엔비디아 다음으로 빠르다. 반도체 업종에서 시총 순위는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3905억달러로 4위, 삼성전자는 3640억달러로 5위다.
브로드컴은 AI 인프라 투자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AI 도입으로 데이터 통신량이 급증하면서 브로드컴의 통신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브로드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통신 반도체에서 나온다. 주요 고객사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글로벌 빅테크다. 로젠블랫증권은 브로드컴의 목표주가를 기존 1160달러에서 1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로젠블랫은 “브로드컴은 AI 확산에 따라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주가가 3개월 만에 50% 이상 급등한 것은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은 통신용 칩을 만든다. AI 시대는 곧 네트워크가 빠르게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느려 터진 AI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브로드컴은 통신용칩을 만든다. 엔비디아 칩만 고성능이라고 해봤자 데이터센터에서 속도가 느려 터진다면 의미 없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