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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방의 러시아 제재 최대 수혜국...러 시장 점유율 10%→50%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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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방의 러시아 제재 최대 수혜국...러 시장 점유율 10%→50%로 급증

로이터, 중-러 '무제한 파트너십' 결성, 철도 이용 교역 크게 증가

중국이 러시아에 수출한 질리(Geely) 자동차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하역 중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러시아에 수출한 질리(Geely) 자동차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하역 중이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년 사이에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서 50% 이상으로 커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중국과의 ‘무제한 파트너십’ 결성에 나섰고,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를 이용한 화물 운송이 급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러시아는 올해 철도를 이용한 교역 확대를 위해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40억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러시아는 유라시아를 동서남북으로 관통하는 국제 운송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바이칼-아무르 철도(BAM)를 중심으로 하는 내륙의 동서축 철도 수송량을 지난해 1억7300만 톤(t)에서 2030년까지 2억100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량 증가에 대비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러시아가 중국·인도에 이어 이란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새 무역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이란 내 철로 건설을 지원인도 무역항 뭄바이에서부터 러시아 페테르부르크를 잇는 장거리 무역망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NYT가 전했다.

러시아의 지원으로 이란 내두 도시아스타라와 라슈트를 잇는 100마일(약 160㎞)의 새 철로가 건설되면 인도 뭄바이까지 연결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를 북쪽으로 아제르바이잔까지 이러시아 철도망과 연결하려 한다. 이렇게 되면 4300마일(약 6920㎞)에 이르는 '남북 교통 회랑'이 2028년까지 완공된다.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 2022년 양국 교역 규모는 190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을 크게 늘렸다. 2022년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3240만 톤에 달해 전년 대비 26.5% 늘어났다.

로이터는 “중국은 러시아 경제의 생명선인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고, 러시아는 중국산 자동차와 기계류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에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자동차 수출이 그 전해에 비해 7배 증가했다. 이는 가격으로 환산하면 거의 100억 달러(약 13조1700억원)에 달한다. 중국의 지난해 1분기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42%를 넘었다.

중국은 서방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를 싼 가격에 사들이고 있다. 최근 2년 사이에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 규모가 2400억 달러에 달해 그전에 비해 64%가 증가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러시아 수출은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수출이 2023년에 0.8%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수출도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액은 5280억1000만 달러(약 702조5000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다.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12.5% 증가했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8.8%)부터 석 달간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11월 들어 반등한 뒤 2월까지 넉 달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과 최근 의문의 죽임을 당한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러시아가 억압과 인권침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500개 넘는 대상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특히 러시아를 지원한 제3 국가 소재 기업과 개인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중국, 세르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리히텐슈타인, 독일,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 11개 국가 소재 26개 기업과 개인이 제재 대상 명단에 올랐다.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의 경제 상황은 호전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에 달했며 올해 전망치도 2.6%를 제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