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백악관 법률팀이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 표명 성명 문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일본 정부에도 사전에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 표명 성명 발표 계획을 통보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US스틸의 주가는 이날 13% 이상 급락했다.
미국 백악관은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승인하기 전에 이번 거래가 국가 안보 등에 미칠 영향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US스틸과 일본제철은 CFIUS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일본제철은 지난달 19일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한다고 발표했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스틸은 지난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122년 역사의 회사다. US스틸은 세계 최대 철강회사이자 사상 처음으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돌파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때 시가총액 세계 1위였던 US스틸은 국제적인 경쟁에서 밀려 2014년에는 미국 주요 500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퇴출당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