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증시와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유종인 WTI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틀간 상승률은 4.77%이다. 국제유가는 13.4%가량 올랐다.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가 자발적 감산을 지속하기로 한 가운데 수요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IEA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의 하루 120만배럴 증가에서 상향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하루 230만배럴 증가에서 크게 둔화한 것이다.
중동지역 산유국들을 대표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서방 국가들의 시각을 많이 반영하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향후 석유 수요 전망치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OPEC은 2024년 글로벌 석유 수요를 하루 22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하루 185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기존의 2.7%에 비해 소폭 높였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경우 석유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전망치는 2.9%로, 종전치를 유지했다. OPEC은 또 "각국의 정치 상황이나 지정학적 변동이 성장 동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IEA는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를 하루 122만 배럴 증가로 예상한다. OPEC의 예측보다 103만 배럴이나 적다. IEA는 지금까지의 월간보고서 전망 기준으로는 OPEC과의 2월 수요 전망치 격차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크다. OPEC은 석유 사용량이 향후 20년 동안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는 반면 IEA는 전 세계가 청정에너지로 전환함에 따라 오는 2030년에 석유 사용량이 정점에 이른 뒤 이후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 기관은 이런 예측치와 석유 산업 투자 문제 등 관련 사안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OPEC 보고서는 또 1월부터 OPEC 국가 및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협의체의 자발적 감산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의 증산 때문에 2월 OPEC 산유량은 하루 20만3천 배럴 증가한 2천657만 배럴이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다. 생산자 물가는 두 달 연속 올랐고, 앞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강화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고점대비 10% 가까이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웰스파고에 이어 UBS도 테슬라에 대한 목표가를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 하면서하락하고 있다. 로빈후드의 주가는 2월 수탁자산이 전달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6% 이상 오르고 있다. 미국 할인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현 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2%가량 하락 중이다.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분기 배당을 10% 인상했다는 소식에 오르고 있다. 전기스타트업 피스커의 주가는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50%가량 폭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