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번 주 보고서에서 향후 공급 부족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소 공격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도 확산하면서 주간 유가 급등을 견인했다.
이번 주 WTI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WTI와 브렌트유 모두 주간으로 3.5% 넘게 올랐다.
IEA는 당초 올해 원유 공급 과잉을 전망했으나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올해 자발적 감산을 지속할 경우 원유 수급이 약간의 공급 부족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도 공급 둔화 우려를 낳았다.
WTI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78.13달러를 돌파한 뒤 랠리가 탄력을 받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투기적 세력들의 매수세가 확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TD 증권의 다니엘 갈리 원자재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추세를 추종하는 세력들의 매수 움직임이 가격 상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서 "현재의 가격 움직임은 펀더멘털보다는 투기적 포지셔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