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다. 미국 조사기관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월 HV 판매량은 약 10만6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54%나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5%에서 현재 8%를 넘어섰다.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에 따른 출하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지만, HV의 인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혼다 또한 HV 호조에 힘입어 판매장려금이 2113달러로 낮은 수준이다. '어코드'와 'CR-V'의 HV 인센티브는 가솔린 차량의 절반이거나 거의 없으며, CR-V 판매량 3만2000대 중 HV 타입이 1만4000대를 차지하며 절반 가까이 판매된다.
반면, HV를 보유하지 않은 업체들은 판매장려금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닛산은 3377달러, GM은 3136달러, 폭스바겐은 4652달러, 테슬라는 3726달러로 높은 판매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HV는 실적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토요타는 2023년 4~12월 북미 사업에서 216만 대를 판매하고 5525억 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17% 증가, 영업이익 11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판매 대당 영업이익도 26만 엔으로 HV의 기여도가 매우 크다.
혼다 또한 북미 판매량 41% 증가, 사륜차 영업이익 68% 증가를 기록하며 HV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HV의 인기가 계속될지는 미지수이며, 중장기적으로는 EV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토요타와 혼다가 HV에서 창출된 이익을 효율적으로 EV 개발에 투자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