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반기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이 약 41.7%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종 충격 요법을 실시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발표된 정부 자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민의 약 41.7%가 2023년 하반기 빈곤 속에서 살고 있었다. 이는 이전 발표(40.1%)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41.7%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관측된 42% 사상 최고치에 거의 근접한 빈곤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밀레이 대통령이 앞으로 극도의 긴축을 통해 정부 지출을 줄일 예정이어서 빈곤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연간 인플레이션과 가계비용, 평균 임금 등을 기반으로 계산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컨설팅 기업 엠피리아는 기본적인 상품의 구입비용이 가계수입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11%나 줄어든 실질 임금 감소폭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29년 전부터 통계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하락이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2월 10일 취임 이후 통화 가치를 54% 평가 절하했다. 이자율을 대폭 인하하고, 거의 모든 공공사업을 중단하는 한편 지방 정부에 대한 지원을 크게 삭감했다.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 7만 명을 없애는 계획을 추진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연봉은 48%나 올려 빈축을 샀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2023년 4분기 1.9% 축소되었으며, 경제학자들은 2024년에는 –3.5%의 더욱 극심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