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연율 3.4%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3.2%) 대비 0.2%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는 확정치가 3.2%로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미 노동부는 탄탄한 노동 시장을 바탕으로 연말 소비 시즌에 예상치를 뛰어넘은 소비 지출로 4분기에 강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잠재성장률을 뛰어넘은 3%대 중반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2023년 연간 성장률 확정치가 잠정치와 같은 2.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올해 1분기에도 미국 경제가 2%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근원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 2.0%로, 그 전 분기의 2.1%에 비해 약간 낮아졌을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는 소비가 지난해 4분기에 3.3% 증가해 GDP 증가율이 2.2% 포인트 올라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 노동 시장도 여전히 강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월 17일∼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2000건 줄어든 21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해 7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작년 9월 중순 이후 20만 건대 안팎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월 10∼16일 주간 181만 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 4000건 증가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79.4로 직전 달의 76.9보다 상승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21년 7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3월 소비자기대지수는 77.4로 직전 달 75.2보다 높았다. 현재 경제 여건 지수 확정치도 82.5로 직전 달의 79.4보다 상승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 3.0%보다 내렸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 2.9%에서 낮아졌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