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레오스 멕시칸노스(이하 Pemex)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일부 원유 수출을 중단할 뜻을 밝혀 세계 원유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Pemex는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의 정유 업체들에게 중질유 공급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정보를 전한 소식통은 비공개를 이유로 익명을 요청했다.이번 수출 중단은 이미 OPEC와 그 동맹국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해 원유 가격 인상을 부채질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은 전날 장중 87.34달러까지 올랐다.
지난달 28일 87.48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83.54달러까지 오르며 3거래일 연속 83달러를 유지 중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기록한 85.54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두바이유는 84.1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주 JP모건은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올해 안에 1백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emex의 일부 수출을 중단하는 계획은 오는 6월 2일 멕시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임기 마지막을 앞둔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루어졌다.
Pemex는 2021년과 2023년 후반 국내 연료 생산량을 늘리지 못한 채 원유 수출 중단 계획을 폐기해야 했다. 멕시코의 수출 감소로 미국 정유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