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과거 안전자산으로 명성을 쌓아온 엔화가 거의 한 달 만에 가장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4일(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0.3% 가량 상승해 1달러 당 151.22 엔으로 마감됐다. 이는 3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화는 이날 G10 국가 통화 중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였다. 4일 미국 주식 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미국 국채와 석유도 강세를 나타냈다. 알문디의 고정 소득 및 통화 전략 이사인 파레쉬 우파드야하는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증대에서 비켜나 있는 안전자산(미국 국채, 스위스 프랑, 엔화)들이 강세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엔화가 모처럼 안전자산에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시기가 불확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각각의 안전자산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미국의 노동 데이터는 3월 기업이 비농업 직종에서 20만 건 이상의 일자리를 추가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정점에 비하면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건강한 노동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연기할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일본 엔화는 올해에도 미국과의 이자율 차이로 인해 여전히 가장 약한 주요 통화 중 하나로 간주되어 왔다. 엔화는 지난 달 말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달러 당 152엔에 가까워졌다.
지난달 일본 은행은 17년 만에 정책을 다소 완화했지만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암시해 거래자들은 엔화 약세에 베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