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 충격이 파운드리 업체 TSMC를 비켜가면서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 대란 우려가 가셨지만 4일(현지시간) 급락했던 엔비디아는 5일(현지시각) 반등했다.
반도체 희비 엇갈려
엔비디아는 5일 21.03달러(2.45%) 뛴 88.008달러로 상승했다.
엔비디아만 오른 것이 아니다.
엔비디아에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AMD도 이날 4.59달러(2.77%) 상승한 170.42달러로 올랐다.
반도체가 다 오른 것은 아니다.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주식시장 상승세 속에서도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인텔은 1.02달러(2.57%) 하락한 38.71달러, 마이크론은 0.51달러(0.41%) 밀린 123.58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인텔은 파운드리 대규모 손실 충격이 지속된 측면이 크고, 마이크론은 그동안의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방아쇠
반도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삼성전자가 거론됐다.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이 10배 폭증할 것이라고 낙관한 것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 주가 반등 기폭제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대규모 영업이익을 기대하게 됐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판단하고 있다.
그 바탕을 이루는 것은 역시 인공지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AI 반도체 플랫폼에 탑재될 고대역메모리(HBM) 매출 성장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I 그래픽반도체(GPU)가 연산을 하려면 연산을 저장할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 AI 연산 속도를 높이고 구동이 가능토록 하는데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적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초 최고 성능의 HBM3E 12H를 개발했다면서 상반기 중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호시절 만났다
배런스에 따르면 래디오 프리 모바일 발행인이기도 한 독립 애널리스트 리처드 윈저는 고전하던 반도체 업종이 호시절을 만났다고 낙관했다.
윈저는 삼성전자의 낙관 전망과 최근 마이크론 실적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체들은 올해 좋은 해를 보내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와 소비자가전 비중이 제각각이어서 업체별로 명암은 갈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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