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들어 3%대 중반으로 반등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뉴욕타임스(NYT)는 “뜨거운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로 인해 그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 인하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연준은 정치적인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금리 문제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 게 관행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금기를 깼고, 바이든 대통령도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을 도울 수 있다는 이유로 연준에 성급하게 금리를 내리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CPI는 2월에 3.2% 상승했고, 3월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4%를 기록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다시 반등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월 상승률(3.8%)과 같았다. 전월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역시 2월 상승률(0.4%)과 같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